활동 시간이
주로 밤과 새벽 사이인 입븐언니.
조용한 시간대에 활동해서 그런지
새벽 감성 짙은 노래들을 많이 듣는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음악들이
감성적인 노래에 많이
치중돼있다는 걸 느낀다.
그래도 좋은 곡들이 너무 많은 걸 어떡해! 계속 쓸거야!ㅠㅠ
1. 아닌 척 - 초코와 바닐라
초코와 바닐라 앨범 'This ain't a Love Song(이 노래는 사랑 노래가 아닙니다)'에 수록된 록포크 음악이다. 앨범명에서 말하듯 이 노래는 단순히 사랑에 대한 감정에만 치중한 노래가 아니다.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쿤요'는 “이 곡이 관계에 대한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약점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요즘 특히나 드는 생각이지만 두려움 따윈 없던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질 때가 많다. 아직은 내가 덜 성숙한 어른이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걸지도 모르겠다.ㅠㅠ...밤에 듣기 좋은 초코와 바닐라의 또다른 감성노래를 찾으신다면 '결과론', '1Page'도 꼭 한번 들어보시길 바란다.
2. 명왕성 - 참깨와 솜사탕
하 진짜 참깨와 솜사탕 앨범 재킷을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일러스트가 너무 트렌디하고 예쁘다. 최근에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OST를 불러서 익숙하신 분들이 많을 수도 있겠다! 물론 참깨와 솜사탕은 10cm와 같은 1세대 인디밴드라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아는 모던 록 밴드이기도 하다. 특히 참깨와 솜사탕의 노래는 사랑에 관해 시적인 가사와 감성적인 멜로디를 담은 몽환적인 느낌의 곡이 많다. 이 곡은 명왕성이 태양계에서 멀어진 그날, '사람과 사람의 사이도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참깨와 솜사탕이 만든 곡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기억에서 태양계에서의 명왕성의 존재는 점점 멀어질 것이다. 명왕성처럼, 긴 시간을 함께했던 연인도 헤어진 뒤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져 가는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도 슬프다.
3.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계속 - 구름
구름은 원래 인디밴드 치즈(CHEEZE)의 멤버이기도 했지만 현재는 바이바이배드맨이라는 밴드에서 활동 중이다. 입븐언니가 좋아하는 보컬 백예린과 JYP에서 작곡과 편곡 작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무척 반가웠다. '왜 함께였을 때 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했을까?' 이 노래는 사랑에 서툴렀던 한 남자가 헤어진 뒤, 지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곡이다. 물론 이별은 힘든 일이지만 나를 더 크게 만드는, 성숙하게 만드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다음 연인을 만나게 될 땐 지금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4. Moonlight - 밀리그램(Milligram)
밀리그램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성적인 보이스로 청춘의 시기에 겪게 되는 권태와 위태로운 생각들을 담아낸 곡이다. 특히 가사에서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어요. 애꿎은 날씨 탓으로 돌리게. 하루, 이틀, 한 달, 일 년, 다 똑같으면 어쩌죠? 문득 겁이나요. 견딜 수가 없어요.'는 몇 달 전부터 입븐언니가 겪었던 감정들과 아주 유사하다. 하루하루 반복되기만 하는 직장생활에서 점점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무섭고 겁이 났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도 어찌 보면 이런 상황에서 당장이라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밀리그램은 후렴구에 등장하는 'Moonlight'를 힘든 일상 속에서 저를 위로해주는 매개체로 표현했다. 듣는 사람들마다 의미는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밀리그램은 'Moonlight'를 이뤄내고 싶은 꿈과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노래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이 노래가 아프고 힘들기만 한 청춘의 시기를 겪고 있을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5. No Thank You - 위아더나잇(We Are The Night)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앨범에서 위아더나잇은 "불안과 희망이 뒤섞여 검은색을 닮은 앨범. 덜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시대적 감수성을 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 앨범은 혼자 남겨진 순간들을 담았는데 'No Thank You'는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으로 실린 곡이다. 이 곡은 덜하지도, 과장되지도 않은 시대적 감수성을 함병선의 시크하면서도 덤덤한 목소리로 담아 더 씁쓸하게 들리는 곡이기도 하다. '혼자가 되는 것이 마냥 불쌍하고 외롭기만 한 것일까?'라고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밤이라는 시간, 사회로부터 잠시 벗어나 진정한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혼자'가 되는 것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6. 서울은 흐림 - 못(Mot, Feat. 한희정)
못(Mot)은 넬이랑 특히 많이 비교되는 인디밴드이기도 한데 나는 잘 모르겠다. 초기의 넬과 분위기가 비슷하기는 하지만 넬보다는 좀 더 우울한 감성의 몽환적인 느낌의 가수라고 생각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과거에 겪었던 다양한 감정들이 한 번에 떠오른다. 한때는 나 자신보다도 더 좋아했던 사람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가고 싶었던 미술대학 입시에서 떨어져 방황했던 시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내인생에서 큰부분을 차지하는 것만 같던 실패의 경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기억이 점점 흐려졌다.
지금은 무뎌져 잘 생각도 나질 않는다. 서울은 흐림을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7. 수건 - 새벽두시
입븐언니가 최근에 알게 된 가수이자 인디계에 떠오르는 신예 아트스트인 '새벽두시'! 감성 보컬이라는 말을 넘어 감성 변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그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새벽 감성에 젖게 만드는 보이스를 가졌다. 특히나 중성적인 보이스에 환장하는 입븐언니에게 새벽두시의 보컬은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제2의 유희열이라고 불리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는 가수다. 새벽두시는 '수건'에서 메마른 수건을 사랑에 목마른 자신으로 표현했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일방적으로 상대방의 사랑을 갈구하기만 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떠오른다. 새벽두시의 '수건'은 사랑받고 버림받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메마른 수건이 젖어서 눅눅해져 던져 놓아져 버린 것으로 표현했다. 수건을 자신으로 의인화해서 그런지 더 처절하고 슬프게 느껴지는 곡이다.ㅠㅠ
이상 밤이오면 꼭 듣고 싶은 센치한 인디노래 모음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븐언니가 포스팅한 다른 곡 모음▼
'Daily Life > Song DJ'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대 감성을 노래하는 인디가수 : 스무살 (20) | 2018.07.05 |
---|---|
요즘 자주 듣는 감성적인 느낌의 새벽과 어울리는 인디노래 모음 (12) | 2018.05.28 |
잠 못 드는 밤 그대들을 위한 새벽에 듣기 좋은 잔잔한 노래 모음 (4) | 2018.04.22 |
[이별노래/슬픈노래]이별 후 네가 생각나서 듣는 노래 (2) | 2018.04.17 |
노래방에서 부르다 눈물흘린 슬픈 여자 발라드곡 모음 (4) | 2018.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