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장 학교를 가야된다거나 출근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새벽만 되면 괜스레 그냥 자기 싫어질 때가 있다.
그런 그대들을 위해서 입븐언니가 오늘 포스팅에선 잠 못 드는 밤, 새벽에 듣기 좋은 잔잔한 노래들만 모아 소개해보려고 한다.
1. Try again - 디어(d.ear), 재현(NCT)
우리가 나눈 긴 시간만큼 늘어난 기대는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라 수많은 외침도 서로의 맘엔 닿지 못한 채 그렇게 흘러가기도 했지만
So whenever you ask me again how I feel Please remember my answer is you
먼 길을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난 여전히 같은 맘일 테니까 We'll be alright I want to try again
잦은 다툼에 몇 번이고 다시 무너져도 중요한 건 우리라고 말했 듯 무의미하지 않아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거라고 지난날이 말해주고 있는 걸
So whenever you ask me again how I feel Please remeber my answer is you
먼 길을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난 여전히 같은 맘일 테니까 We'll be alright I want to try again
같은 반복이어도 You should know that I'm always on your side Please remember my answer is you
먼 길을 다시 돌아간다 해도 난 여전히 같은 맘일 테니까 We'll be alright I want to try again We'll be alright please try again
이 곡은 디어가 직접 작사, 작곡한 어쿠스틱 팝 발라드 곡이다. 디어의 노래들이 대부분 새벽 감성을 자극하는 곡들이 많은데 재현과 콜라보한 이 곡에서도 그 감성이 잘 느껴진다.
사귀고 있는 중에 '우리 왜 이렇게 잘 안 될까?', '우리는 왜 항상 싸우기만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래도 여전히 상대방을 좋아하기때문에 그 사람을 마냥 놓고 싶지만은 않을 것이다.
연인과 다투고 난 다음, 새벽에 잠시 생각에 잠길 때 들으면 좋을 곡일 듯하다.
그런데 입븐언니는 NCT를 잘 모르는데 웬걸? 멤버인 재현의 목소리가 너무도 담백하고 노래와 잘 어울린다. 새벽 노래에 정말 어울리는 목소리다.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인 SM STATION에서 이렇게 콜라보해서 나온 곡들 중에 괜찮은 곡들이 꽤 많으니 한번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민경훈 팬인 입븐언니는 나비잠을 제일 좋아라 한다.ㅎㅎ)
2. 굿나잇 - 윤종신, 에디킴
굿나잇
하루가 눈꺼풀 위로 내려앉은 이 밤
너도 쉽지 않은 하루였나 봐 숨소리는 나에게 뭔가 할 말 있는 것처럼 포근하게 스스 솔직하게 프프 너만의 언어로
굿나잇 하루가 네 이불 위로 내려앉은 이 밤
너도 외로웠던 하루였나 봐 감싸 안은 베개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지 수줍게도 스스 달콤하게 프프 너만의 언어로
굿나잇 하루가 날 재우려 해 널 사랑해 이 밤
나도 지쳐버린 하루였나 봐 숨소리가 너에게 할 말을 턱 막아 버린 뒤 꿈을 꾸듯 흐흐 솔직하게
나만의 굿나잇
윤종신이 매월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인 '월간 윤종신' 2015년 6월호로 나온 곡이다. 이 곡이 나오기 전에 윤종신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생각난다. '월요일에서 화요일 넘어가는 밤 12시 자장가 한 곡을 공개합니다.'
처음에 보고는 '웬 자장가? 라익이한테 선물로 주는 곡인가?'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곡을 들어보니 왜 자장가라고 말했는지 알겠더라.
이 곡은일상에 지친, 오늘도 하루를 힘겹게 마무리한 어른들을 위해 힐링시켜주는 자장가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마치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서 이 곡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잠이 들어버리곤 했다. '다 큰 성인이 무슨 자장가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입븐언니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게 들은 곡이다.
3. 오늘밤 - 폴킴
모두 잠든 밤이면
또 어김없이 찾아오네요 우울해지는 밤이죠 그저 멍하니 생각만 해요 혼자인 것만 같은 날이면 눈물이 나요 아마 아쉬움이겠죠 이미 지나온 내 날들에
항상 외롭고 항상 서러워 항상 힘들고 항상 속상해 변해버린 이 내 모습이 익숙지는 않네요 항상 외롭고 항상 서러워 항상 힘들고 또 항상 속상해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가득 찬 이 술잔만 내 벗인 것만 같아서 한참을 바라보고 말도 걸어보고 비워내요
항상 외롭고 항상 서러워 항상 힘들고 항상 속상해 변해가는 이 내 모습이 반갑지는 않네요 항상 외롭고 항상 서러워 항상 힘들고 또 항상 속상해 내일은 괜찮아질 거야
또 서러워 항상 힘들고 또 항상 속상해 내일은 괜찮아질 거라 믿을 뿐
나는 오늘도 운다
요즘 입븐언니가 느끼는 감정들이 고스란히 이 곡에 드러난다.ㅠㅠ후... 노래 속에 '내일은 괜찮아질거야'라는 가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지치고 우울한 감정들을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말처럼 들린다.
듣는 사람의 상황에 따라선 이별을 겪은 상황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슬픈곡일 수도 있겠고 모든 상황 자체가 힘들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노래 속 상황이 공감되는 씁쓸한 곡일 수도 있겠다. 입븐언니에겐 전자도 후자도 모두 해당돼서 더 슬프게 들리는 곡이다.
4. Photograph - offonoff
잠이 든 도시와
빛나는 네 눈동자 쏟아질 것 같아 한참을 바라본 다음 모두 담아두고파서 이렇게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러줘 함께 이 순간을 나눌때면 세상이 멈춘듯한 걸
Close your eyes Take my time Let’s remember this moment Remember this moment Slow it down Before dawn Everything is Everywhere Oh oh oh Oh oh oh 하나도 빠짐없이 다 yeah Oh oh oh Oh oh oh 계속 그렇게 있어줘 oh yeah
woo - woo - woo - woo - woo - woo -
눈을 감고 있는데도 더 선명해지는 듯한 걸 밤이 다시 해를 찾으면 떠오르는 기억들 라디오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불러줘 함께 이 순간을 나눌때면 세상이 멈춘듯한 걸
Close your eyes Take my time Let’s remember this moment Remember this moment Slow it down Before dawn Everything is everywhere Oh oh oh Oh oh oh 하나도 빠짐없이 다 yeah Oh oh oh Oh oh oh 계속 그렇게 있어줘 Oh yeah
oh yeah 계속 그렇게 있어줘 우리 함께 한 이 밤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오프온오프(offonoff)는 입븐언니가 최근에 알게 된 괴물 신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듀오이다. 동갑내기 친구로 이루어진 이 팀은 둘 다 디자인 공부를 한 경험이 있다. 현직 디자이너로 일하는 입븐언니에겐 괜히 반갑고 동질감이 드는 가수들이다. 그래서인지 곡 자체가 굉장히 감성적이면서도 섬세한 부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오프온오프가 '쓸데없는 생각 따윈 다 집어치우고 그냥 지금 이 순간, 이 밤을 즐겨!' 라고 말을 해주는 것 같이 들린다.
5. 여름밤 - 헤르쯔아날로그
뜨겁던 해는 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여름 밤 어둠으로 물든 하늘엔 식은 공기만 있어
풀벌레 우는 소리 그네에 앉아 듣는 여름밤 그늘이란 없는 따가운 햇살 같던 나의 일상
긴 오후가 가 버리고 하루의 끝자락에 있지만 가로등 불빛 아래서 나의 하루를 아직 끝내지 못하고 서성이고 있어
부드러운 바람이 불면 슬며시 눈을 감아 무더웠던 나의 하루를 어루만져주는 여름밤
향기로운 바람이 불면 살며시 미소를 지어 무더웠던 나의 하루를 어루만져주는 여름밤
부드러운 바람이 불면 슬며시 눈을 감아 무더웠던 나의 하루를 어루만져주는 여름밤
향기로운 바람이 불면 살며시 미소를 지어 무더웠던 나의 하루를
어루만져주는 여름밤
5월이 얼마 남지 않은 4월 말, 지금 날씨는 꽤 많이 따뜻해진 편이다. 밖에 잠시만 나가봐도 알 수 있듯이 곧 여름이 다가올 것만 같은 날씨다.
여름밤 하면 왠지 바다나 시골에 가서 신선한 공기를 맞으며 잔잔한 노래를 들으면서 술을 한 잔 마시고 싶어진다. 그래서 입븐언니는 친구들과 다음 주에 부산 광안리에 있는 수변공원에 가기로 약속했다.(무슨논맄ㅋㅋ)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다가올 여름밤이 벌써부터 설렌다.
6. Forget you - 디어(d.ear)
쉴 틈 없이 구겨 넣었던 해야 할 목록 스케줄
쌓여진 일 미뤄둔 만남 지칠 정도로 가득 찬 다른 생각할 그 틈도 없이 또 하루를 보내지만
How can I forget you 하룰 다 채워도 How can I forget you 왜 채워지지 않는지 그 시간만큼 잠시라도 편해지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은걸
바쁜 일상에 조금도 네가 들어오지 못하게 비어버린 그 시간들은 온전히 나를 위해 다른 생각할 그 틈도 없이 또 하루를 보내지만
How can I forget you 하룰 다 채워도 How can I forget you 왜 채워지지 않는지 그 시간만큼 잠시라도 편해지고 싶은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은걸 I'm trying to forget you
아무리 노력해봐도 비어버린 그 맘은 그 어떤 걸로도 대신할 수 없는걸
How can I forget you 하룰 다 채워도 How can I forget you 왜 채워지지 않는지 그 시간만큼 잠시라도 편해지고 싶은데 참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은걸
Still trying to forget you
이별을 경험 한 분들은 다들 공감하지 않을까?
헤어진 그 사람을 어떻게든 잊어보려고 일부러 스케줄을 빡빡하게 짜서 아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만큼 자기 자신을 옭아맸던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야 잠시나마 슬픈 감정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되니 말이다.
그래도 생각나잖아요. 특히 스케줄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오늘도 하루를 무사히 잘 보냈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잠들기 전 새벽에는 미친듯이 그 사람이 생각나면서 슬픈 감정이 한 번에 올라와서 힘들다.
이 곡을 마냥 편안하고 잔잔한 곡으로만 들을 수 있는 언젠가는 날이 오겠지? 후...
(의도한 게 아닌데 갑자기 슬픈 이별곡 포스팅으로 바뀌어 버렸다.;;)
7. 불가피 - 문사운드(with 정민)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널 아무리 피한들 젖지 않을까
꽃물 스며들듯 번져오는 널 아무리 지운들 멀끔해질까
꼭 열병처럼 끼쳐오는 널 아무리 피한들 앓지 않을까 내 삶의 빈 곳 그 틈 사이로 밀려오는 너 밀려오는 너
난 속절없이 잠기고 말지 너라는 해일 속에 그 깊은 곳에 난 쉴새 없이 휩쓸리고 말지 너라는 파도 속에 그 모진 곳에
내일이 오듯 당연해진 널 아무리 막은들 오지 않을까 기울어진 맘 그 길을 따라 흘러오는 너 흘러오는 너
난 속절없이 잠기고 말지 너라는 해일 속에 그 깊은 곳에 난 쉴새 없이 휩쓸리고 말지 너라는 파도 속에 그 모진 곳에
내 쓸쓸한 밤하늘 속 넌 별 길을 수놓아주고 외로움을 잊게 해 날 살고 싶게 해 너로 인해 난 또 다른 날 찾아가나 봐
난 속절없이 잠기고 말지 너라는 단잠 속에 그 깊은 곳에 난 쉴새 없이 휩쓸리고 말지 너라는 바람 속에 피할 수 없는 그 곳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기나 할까? 불현듯 찾아오게된 이 감정을 시처럼 서정적인 가사로 풀어낸 곡이 바로 '불가피'이다.
현재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이 노래 가사가 무척 와닿을 것이다. 불가피한 상황들을 '사랑하는 너'로 묘사 했는데 이게 시가 아니면 뭐란 말이냐?ㅠㅠ
짝사랑하고 있는 상대방을 쏟아지는 소나기, 스며드는 꽃물, 열병, 깊은 해일, 파도, 쓸쓸한 밤하늘을 수놓아 주는 별, 속절없이 잠기고 마는 단잠, 바람으로 비유해 곡으로 만든 작사·작곡가 최경민님 정말 존경합니다.
8.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가요 - 커피소년
잘 모르겠다는 거죠
끝내자 말하는 거죠 난 이제 겨우 시작했는데
어렵게 내 마음 열어서 그대에게 보여줬던 건 내게는 쉽지 않은 일이라 바로 당신이라 믿었는데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가요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가요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내 눈을 보며 말했잖아요
그날 왜 나를 만난 건가요 그날 왜 날 안아준 건가요
내 맘을 빼앗아버리곤 이젠 사랑이 아니라네요 그럼 난 뭔가요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가요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뭔가요
사랑한다고 했잖아요 내 눈을 보며 말했잖아요
그날 왜 나를 만난 건가요 그날 왜 날 안아준 건가요
내 맘을 빼앗아버리곤 이젠 사랑이 아니라네요
그럼 난 뭔가요
끝내자고 말하는 상대방에게 독백식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 곡이다. 덤덤하게 말하듯이 노래를 불러서 더 슬프게 들리는 곡이다.ㅠㅠ
이별에도 여러 종류의 이별이 있겠지만,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말해 맞이하게 되는 이별도 있다.
헤어질거면 차라리 이별을 예감할 수 있도록 신호라도 보내주던가...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이 갑자기 이별을 고하면 상대방은 이유도 묻지않고 마냥 받아들이기만 해야되나?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믿고 사랑하는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은 입븐언니에겐 기적과도 같게 보인다.
9. 긴 꿈에서 - 치즈(CHEEZE)
모두 잠든 밤
일렁이는 바다색 하늘 위에 뛰노는 별들 떨어지는 날 아래 누워있는 둘 눈 감은 채로 고요히 그리워진 마음 겁이 나요 나 깊고 어두운 날들 속에 손을 놓쳐버릴까 숨을 잃어버릴까 작은 외로움에 떠다니지만 가만히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빛나고 있는 넌 사랑인 것 같아요 사랑한다 말해요 긴 꿈에서 우린 영원할 거야 아득하고 먼 수많은 밤 저편에서
안고 싶은 밤 잡고 싶어 나 짙고 어두운 안개 속에 별들 떨어지는 날 내가 기다릴게요 널 그린 채로 고요히
가만히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빛나고 있는 넌 사랑인 것 같아요 사랑한다 말해요 긴 꿈에서 우린 영원할거야 흐르는 시간의 뒤로 아름다운 날 묽게 번져도 사라지지 않아요 오랜 날이 지나고 이 꿈 속에서 나 바래진데도 아득하고 먼 영원이 가득한 수많은 밤 저 편에서
이 곡은 아이유의 밤편지를 작곡한 김제휘님이 곡을 쓰고 치즈(CHEEZE)가 작사를 했다. 치즈의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어우러져 새벽에 듣기에 좋은 곡이다.
작년 12월부터 발매해온 치즈의 쇼트 필름 시리즈 앨범은 영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치즈의 쇼트 필름 시리즈 앨범은 영화에서 제시와 셀린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곡으로 그려낸 것만 같은 앨범들이다.
영화의 두 번째 시리즈에 해당하는 치즈의 두 번째 앨범 수록곡인 '긴 꿈에서'는 사랑의 애틋함을 표현하고 있는 곡이다.
잠들기전 이 곡을 들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새벽에 갑자기 보고싶어질지도 모르겠다. (물론 항상 보고싶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