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흘러흘러 입븐언니는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들게 됐다.
누가 보기엔 어느정도 나이 먹을대로 먹은 어른일 수도 있겠고
또 누군가에겐 이제막 사회의 쓴 맛을 알아가고 있는
풋내기 어른아이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학교라는 안정적인 틀안에서만 지내다가
사회로 나와 직장생활을 하게 된 지 벌써 1년이 다돼간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게 되면서
20대 초반에는 느끼지 못했던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내 나름대로 20대 후반에 접어들게 되면서
깨닫게 된 생활신조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단치 않게 여겼던 것들이 실제로는 중요했다. 그건 바로 나 자신!
늘 주어진 환경에 적응해나가기에 급급해서 정작 나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그동안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며 조언도 해주는 세상 좋은 사람 코스프레를 하면서 살아왔다. 내가 느끼는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하고 남의 시선으로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정작 내가 상처받는 건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 남에게 거절당할까 봐 두려움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만 있었다.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했고, 사회에 맞춰진 틀 안에서만 움직였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건 뭔지 제대로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늘 후회의 연속이었다. 이제는 나 자신을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이다. 내가 좋아하고 있는 건 뭔지, 내가 느끼는 감정은 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대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나는 남들 시선이 신경이 쓰여 배고파도 밥도 굶고 다닐 정도의 학생이었다. 혼자서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될 같은 과 선배, 후배, 동기들의 시선이 두려워서 10시간 동안 굶어가면서 수업을 들었던 경험이 있다. 의류학과 학생이다 보니 항상 주위엔 화려한 사람들이 많았고 거기에 뒤처지기 싫어 1~2시간 일찍 일어나 늘 화장을 했고 학교를 다니면서 있는 시간과 돈을 모두 나를 치장하는 것에만 투자했다. 현재 나의 관심사가 패션·뷰티이기는 하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온전히 나를 위한 꾸밈이 아니었다. 단지 타인의 시선에만 신경 써서 한 내 행동이었다. 직장인이 된 지금 직업특성상 늦은 시간까지 일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화장과 옷 입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지금은 너무 편하고 온전히 일하는 것에만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내가 화장을 안 하든, 옷을 어떻게 입고 다니든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내 생각을 제대로 얘기하자.
직장인이 되고 난 뒤부턴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편집디자이너로 일하게 되면서 작업 담당자분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디자인 작업물은 끊임없는 수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이 된다. 그 과정에서 작업자인 내가 주관이 없고 확신이 없이 담당자분의 말에 휘둘리게 되면 안 해도 될 수정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1~2시간 안으로 끝나게 될 일을 4시간 동안 붙잡고 있어야될 상황이 오기도 한다. 직장에서 일할 때 뿐만이 아니다. 배울건 배우고 들을 건 듣되 내 생각이 맞다고 확신이 들면 주관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제대로 얘기하자.
창피해도 20초만 용기를 내자.
'때로는 진짜 딱 20초만 창피해도 용기를 내는 거야. 그럼 장담하건대 상상도 못 할 멋진 일이 생길거야.'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에서 나온 말이다. 무언가를 배우기 시작할 때 특히나 가져야 될 마음가짐이다. 입사하고 난 후에 일을 막 배우기 시작했을 때 물어보기 부끄럽다는 이유로 넘어가던 일이 한번에 터져서 큰 문제가 됐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데에 그렇게 오래 안 걸린다. 20초만 창피해하자. 몰랐던 부분을 조금씩 해결해나가다 보면, 영화에서 나왔던 말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상상도 못 할 멋진 일들이 생기게 될지도 모르니까!
건강이 최고다.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상이신 어르신분들이 주로 걸리는 병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상포진이다. 그 병을 입븐언니는 27살이라는 나이에 걸리게 됩니다.^^병원에서 대상포진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입이 감히 아프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팀장님께선 그런일이 있으면 바로 말하라고 하셨지만 바보같이 참고만 있었다.) 취업준비를 핑계로 꾸준히 하던 운동을 거의 안 하다시피 하고 있었고 늦은 시간까지 술 먹고 집에 들어오는 게 일상이었다. 얼마나 생활패턴이 엉망이었으면 면역력이 그렇게까지 떨어져 어린나이에 대상포진까지 걸리게 됐는지 나도 참 나다. 평소에 건강관리 잘하자.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 건강이 나빠지면 될 일도 안된다.
신용카드 만들지 말자. 할부하지 말자.
2년 늦게 대학에 입학한 입븐언니가 학생이었을 때, 주변 친구들은 이미 직장인 2~3년 차였다. 학생인 나에게도 친구들이 누누이 얘기하던 말이 있었다. "입븐언니야, 너 절대 할부하지 마. 신용카드 만들지 마." 청개구리 입븐언니는 친구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직장인이 되자마자 명품 백, 액세서리 등을 할부로 구매했다. 그렇게 샀던 물건들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꼭 필요한 물건도 아니었으며 지금은 할부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입븐언니다. 몇 달 전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흑흑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트위터를 하다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해한다.' 몇 달 전만 해도 취업이 안돼서 생각했던 게 '왜 과거에 재수 삼수를 해가지고 늦은 나이에 취업준비생이 된 거지?'였다. 지금은 마음이 미래에 가있어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불안해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나는 마음이 현재에 있질 않아서 항상 내 상황이 불행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나의 마음은 계속 현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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